쿨맨(Coolman)? 쿨멘(Culmen)? 쌍용차 작명 잔혹사, KG에서도 계속되나
올 상반기, KG 모빌리티는 새로운 디젤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을 공개했다. 당시 터프한 전면부 그릴과 강렬한 헤드라이트 디자인 등이 눈길을 끌었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했던 것은 “쿨멘”이라는 이름이었다.
해당 모델 공식 공개 이전, 이름이 먼저 유출된 커뮤니티에서는 “차 이름이 쾌남이냐”, “촌스럽다”, “남성 속옷 브랜드나 스킨로션 이름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후에, ‘쿨멘’이 ‘COOLMAN’이 아닌 ‘산의 최고봉이나 정상’, ‘전성기’ 등을 의미하는 ‘CULMEN’임이 알려지긴 했지만 “이름만 빼고는 괜찮은 차”, “굳이 생소한 영어 단어를 가져다 쓸 필요 있나”와 같은 비판들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는 “KG가 디자인하고 쌍용이 이름 지은 듯”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악명 높은 쌍용차 네이밍 센스
위와 같은 반응이 나오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KG 모빌리티는 과거 쌍용차 시절부터 자동차 이름에 대한 비판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이다.
‘뷰티풀 코란도’가 대표적이다. 해당 모델 공개 당시에도 코란도의 이미지와 ‘뷰티풀’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뷰티풀은 ‘Beautiful’이 아닌 ‘VIEWtiful’로 직관성과 전달력 역시 떨어지는 작명이었다. ‘베리 뉴 티볼리’, ‘티볼리 업비트’ 등도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Action’과 ‘Young’의 합성어로 지어진 쌍용차의 ‘액티언’이 ‘최악의 차명’ 2위에 선정됐고, 뒤이어 ‘로디우스’도 10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기조는 쌍용차가 KG 모빌리티로 재탄생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예상했던 많은 소비자들이 실망할 만 하다.
네이밍에 달린 KG 모빌리티의 운명?
쌍용차가 KG 모빌리티로 변경되면서도 비슷한 방식의 네이밍이 유지되는 것을 보면, 기업은 고유의 작명 전략을 고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러한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전문가들은 KG 모빌리티에게 향후 차량 출시 시, 그간의 트레디션을 버리고 더 직관적이고,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름을 선택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차량이라도 이름에서부터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 차량의 성공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차량 마케팅 전문가는 “물론 차량의 성능이나 디자인이 우수하다면 단지 이름 때문에 판매가 어려워지지는 않겠지만, 이름은 결국 그 차량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름 선택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며, 신중히 결정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KG 모빌리티가 자동차 이름 선택에 있어 어떤 전략을 세울지, 그리고 그 전략이 어떻게 소비자 반응과 판매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다음 KG 모빌리티의 신차 공개에서는 ‘이름’에 주목해 보는 것이 어떨까.
댓글1
지나가던 나그네
뭐....그래도 북한의 자동차 이름 작명보다는 괜찮다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