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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F1 시리즈②] F1 타이어의 내구도는 “0점”, 억울한 피렐리

[F1 시리즈②] F1 타이어의 내구도는 “0점”, 억울한 피렐리

박서준 에디터 조회수  

피렐리-레드불
출처: Redbull

포뮬러1(이하 ‘F1’) 경기를 보다 보면 독특하게 생긴 타이어가 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자동차의 타이어보다 훨씬 크고 뚱뚱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높은 접지력을 위해 설계된 디자인이다. F1 경기에 사용되는 타이어는 이러한 특이한 디자인 외에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다.

피렐리, F1의 타이어 독점 공급 파트너

피렐리
출처: Pirelli

F1에서 사용되는 타이어는 각 팀에서 개발하고 준비하는 다른 장비와 달리, 이탈리아의 타이어 생산업체 ‘피렐리’에 의해 제공된다. 피렐리는 1872년 밀라노에서 지오바니 바티스타 피렐리(Giovanni Battista Pirell)에 의해 설립된 세계 6위(2022년 기준) 판매량의 정상급 타이어 회사이다.

피렐리는 2011년부터 꾸준한 재계약을 통해 올 시즌인 2023년까지 F1 경기에 사용되는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연간 1000억원에서 1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다만, 앞으로도 피렐리가 F1의 파트너 브랜드로 계속 남아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피렐리 외에 브릿지스톤이나 국내 업체인 한국타이어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F1 타이어의 종류

피렐리-웻타이어
Instagram @pirelli_motorsport

F1에서 사용되는 타이어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마른 노면용 슬릭(Slick) 타이어와, 젖은 노면용 웻(Wet) 타이어, 그리고 그 중간의 역할을 하는 인터미디어트(Intermediate) 타이어이다.

피렐리-타이어-종류
출처: Pirelli

마른 노면용 슬릭(Slick) 타이어는 또 다시 6개로 세분화된다(2023시즌 기준). 가장 소프트한 C5부터 가장 하드한 C0까지 존재한다. 소프트할수록 접지력이 좋고 속도를 내기 좋아 최고의 주행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내구성이 좋지 않아 쉽게 닳아버린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반면 하드 타이어의 경우 내구성이 좋지만 주행 성능은 다소 떨어진다.

타이어 종류
출처: Shutterstock

이러한 각 타이어는 색으로 쉽게 구분 가능하다. 소프트 타이어는 빨강, 중간 성향의 타이어는 노랑, 하드 타이어는 흰색이며,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는 녹색, 젖은 노면용 웻 타이어는 파란색이다.

전략 수립의 핵심이자 경기의 중요한 변수

하지만 이 많은 타이어를 모두 지급받는 것은 아니다. 각 팀은 그랑프리 별로 슬릭 타이어 6종류(C0~C5) 중 3종류를 선택해서 공급받는다. 그랑프리 일정 중 팀과 드라이버는 제한된 타이어 내에서 각 상황에 사용할 타이어를 전략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타이어-교체-전략
Twitter @pirellisports

또한, 한 번 선택한 타이어로 완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타이어 사용으로 폭넓은 전술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주행 중 최소 1회 이상은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는 규정이 존재한다. 따라서 드라이버 별로 주행 중 주로 1회, 상황에 따라서는 2회까지도 타이어를 교체한다.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을 피트 스탑(Pit Stop)이라고 하는데, 이 피트 스탑 전후로 많은 순위 변동과 추월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만큼 다양한 전술도 존재한다.

최근 헝가리 그랑프리(12R) 예선 각 쿼터에 사용할 타이어를 할당하는 ‘대체 타이어 할당(ATA)’ 제도가 최초로 시행되기도 했다.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타이어의 색과 생김새, 교체 타이밍을 주의 깊게 본다면 각 팀의 전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경기를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다.

F1용 타이어는 일부러 약하게 만든다?

타이어-펑크
출처: Redbull

이렇듯 타이어는 경기의 중요한 요소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피렐리는 심혈을 기울여 제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고속 주행 중 타이어가 박리되거나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타이어가 터져버리는 사고가 꽤 빈번하게 발생한다. 피렐리 타이어의 내구성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갖는 이유이다.

그러나 피렐리는 억울하다. F1을 주관하는 FIA는 타이어의 전략적 요소로의 활용을 극대화시키고, 경기에 변수를 창출하여 긴장감을 유발하기 위해 성능 차이가 심한 타이어를 제작하라는 요구를 계속해왔다. 피렐리는 이 요구를 들어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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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에디터
content_editor1@autofo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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